인수합병의 성사: 태국 인수합병 시장 전망

태국 인수합병 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역내 인프라 사업에 힘입어 성장이 전망되나, 외국인 소유 제한 법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태국은 최근 몇 년간 경제 및 규제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총 190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에서 전년도 순위인 27위에서 6계단이나 상승하여 2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기업환경평가지수는 과세, 라이선스, 재산권, 파산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합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속적인 규제 개혁과 투자가 신뢰 증가, 역내 정세 변화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태국 내 기존 경제 참여자 및 잠재 투자가를 위한 기회 극대화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투자 환경 개선으로 인해 태국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인수합병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국 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외국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태국의 선도 기업들도 이제는 인수합병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태국에는 막대한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가 다수 있었습니다. 특히, TMB 은행과 타나차트은행(TBank)의 합병은 태국 은행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1,560억 타이바트(미 51.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태국의 국영 석유 회사 PTTEP는 셸의 봉콧 가스 프로젝트를 235억 타이바트에 인수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경제 성장 동력으로써 인수합병 시장을 촉진하고자 하는 동남아 국가는 비단 태국만이 아닙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5번째로 기업 환경이 좋은 국가로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역내에서 가장 높은 기업환경평가지수를 기록한 곳은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전 세계 순위에서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태국은 전 세계적인 인수합병 성장 흐름에 발맞춰 경제 발전 촉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발전과 장기적 성장의 최대화를 저해할 수 있는 규제 장벽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성공을 향한 길

태국의 인수합병 거래 시장은 활발한 양상을 보이나, 대부분 세계 및 역내 동향과 동일한 추이를 보입니다.

2018년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은 거래 가치가 1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소위 ‘메가 딜’이 38% 증가함에 따라, 시장 규모가 3.6조 달러에서 4.1조 달러로 16% 성장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태국의 인수 합병 거래 수와 평균 거래 규모는 지난 몇 년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규모와 수적인 측면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의 평균 거래 가격은 4,820만 달러로 무려 21% 증가했고, 동기간 4억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가 5.5% 증가했으며, 올해 인수합병이 23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합병 시장 강세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부동산, 공산품, 재생 에너지 및 비재생 에너지 분야입니다.

이렇듯 태국의 인수합병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동일한 흐름을 보이며, 2020년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의 소폭 감소 전망 또한 태국 시장에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이 내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국 또한 올해 거래 규모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20년 초반부터 중반까지 소폭 감소한 뒤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국의 인수합병 시장은 태국투자청(BOI)의 적극적인 노력 및 전략적 무역 외교와 같은 다양한 대내외 요인 덕에 향후 10년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 4.0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태국의 꾸준한 경제 발전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태국 정부는 특정 산업군을 선정해 3개의 야심 찬 국가 전략을 지속적으로 주도해왔습니다.

2018년에 시작한 태국 4.0 사업은 현재 4차 단계를 시행 중입니다. 본 사업은 태국을 고소득, 첨단 기술 및 선진 경제를 갖춘 국가로 변모시키기 위해, 다음의 ‘S-커브’ 10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인수합병 기회를 창출해왔습니다.

• 생화학 및 바이오 연료
• 디지털 경제
• 의료 허브
• 자동화 및 로봇 공학
• 항공 및 물류
• 농업 및 생명 공학
• 스마트 전자 공학
• 하이엔드 의료 및 웰니스 관광
• 차세대 자동차
• 미래 먹거리

미-중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의 지속화는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과 아태 지역 내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으나, 동시에 경제 소국에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기업들의 중국 내 공급망 해외 이전 지시와 다름없는 행정 명령을 발표함에 따라 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외 투자가들은 보다 더 안정적인 인수합병 사업 환경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태국으로 막대한 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무역 관계 구축을 통해 고부가가치 인수합병의 증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태국에 호조인 대외 요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태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2개의 인프라 사업의 중심지에 있으며, 국내 및 국경 간 인수합병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개발 사업인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입니다. 태국은 지리적으로 일대일로 사업의 경로에 있기에, 미-중 무역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더라도 중국발 투자를 흡수했을 것이며, 중국의 아웃바운드 인수합병의 수혜 또한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450억 달러 규모의 태국 동부 해안 인프라 프로젝트인 ‘동부 경제 회랑 개발 사업’으로, 태국 4.0의 주요 산업 분야 투자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국인 소유 제한

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외국 기업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외국인의 광범위한 사업 활동을 규제하는 <외국인 사업법>의 외국인 소유 제한입니다.

외국인 사업법 별표 1은 골동품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물건의 거래, 뉴스 언론, 토지 거래, 임업 및 목재 가공, 농업 등은 예외 없이 외국인의 사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별표 2에 따르면, 국가 안전 및 안보 관련 사업 또는 예술, 문화, 현지 전통, 관습, 민속, 수공예, 천연자원 및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은 태국 상무부로부터 발급받은 외국인 사업 허가증 소지자와 태국 내각의 승인을 받은 외국인만 행할 수 있습니다.

별표 3은 특정 사업 활동에 관한 것으로, 사업개발부 국장으로부터 외국인 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 외국인의 과반수 지분을 제한합니다. 회계, 엔지니어링, 건설(예외 있음), 건축, 중개 및 대행(예외 있음), 식음료의 판매, 광고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 사업’으로 통칭되는 서비스 활동이 이에 포함됩니다.

태국 내각은 외국인 소유 제한 완화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검토한 끝에, 올해 초 별표 3에 따른 계열사 제공 서비스 중 다음의 3개 부문에 대한 외국인 사업 제한을 완화했습니다.

• 계열사 및 자회사에 대출 제공
• 계열사 및 자회사에 사무실 임대(공익 시설 포함),
• 계열사 및 자회사에 경영, 마케팅, HR 및 IT 관련 컨설팅 서비스 제공

외국인 소유 제한은 <외국인 사업법> 이외의 중요 법안에도 기술되어 있습니다. 태국 토지법은 일반적으로 외국인이 태국에서 토지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며, 은행법은 외국인이 태국중앙은행이나 재무부의 승인 없이 은행이나 금융 기관의 지분을 25% 이상 소유할 수 없음을 규정합니다. 그 외 여러 법률에서는 보험, 해운, 통신업에 대한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소유 제한에서도 면제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외국인 소유 제한의 면제 여부는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에, 외국인 투자자는 투자를 단행하기에 앞서 우선 면제 관련 정보를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태국투자청의 투자 유치 정책하에 외국인 소유 제한이 면제되는 경우, 특정 기간 법인세 면제, 수입 관세 면제, 토지 소유권 등 상당한 세금 및 비세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망

태국 경제는 정부의 강한 의지, 혁신,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특징으로 하며, 국내 및 국가 간 인수합병 투자 증가에 힘입어 역대 가장 활발한 경제 성장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소유 제한은 계속해서 외국 기업의 사업 영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태국이 지닌 잠재력의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사업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사업 활동 제한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꺼리는 투자자의 심리도 물론 이해는 가지만, 다수의 투자자는 태국의 투자 강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정확한 법적 자문을 통해 태국의 복잡한 외국인 소유 제한 정책 내에서 사업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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